뉴질랜드 대참사의 목격자는 200명이 채 안됐었다. 혐오조장자들이 수백만의 목격자를 양산하기 전까진

Fewer than 200 people watched the New Zealand massacre live. A hateful group helped it reach millions

지난 일요일, 두 건의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 중 한 곳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노르 모스크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빈센트 유 / AP)

드류 하웰
3월 19일 오후 4:40

뉴질랜드의 미친 총잡이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학살극을 생중계할 때 까진, 시청자 수는 200명도 채 안됐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방송이 문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방송 시작 29분만에 운영자가 해당 방송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잡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침입자들에 대한 응징”을 선언한 익명 게시판 8chan에서는, 알 수 없는 무리가 동영상을 저장해 제재할 수 없는 웹 곳곳에 퍼뜨리고 있었다.

아주 효과적이었다. 두 개의 모스크를 가로질러 50여 명을 죽인 연쇄 테러 학살극은 단 24시간만에 페이스북에 150만 번 이상 업로드되었다.

페이스북에서 발표한 수치는 3월 15일의 학살극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명확히 보여준다. 적은 시청자로 진행되었던 한 편의 동영상이, 인터넷의 속도성 때문에 오히려 미국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부유하게 만들어준 소셜미디어 인프라에 의해 폭발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 소셜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이 뉴질랜드 대학살을 도운 방법 ]

SNS 기업들은 콘텐츠의 확산 방지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그렇지만 그 영상이 얼마나 빨리 통제를 벗어나 지금껏 기록된 가장 끔찍하고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학살 묘사로 기록되는가만 보여주었을 뿐이다.

17분의 원본 동영상은 극우 극단혐오주의 사이트인 8chan에서 공개되었고 범인은 그 영상이 길이 보존되고 최대한 널리 알려지기 위한 동영상 저장 및 공유 팁을 같이 적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저장하고 다시 업로드 할 수 있는 광대한 지하 “미러” 사이트를 통해 영원히 인터넷에 남게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원본은 조회수가 약 4천 회 정도일 때 삭제되었으며,  또한 동영상을 즉시 영구 차단 목록에 등재하고, 24시간동안 150만 개의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뉴질랜드 참사 동영상 차단을 위한 노력 — 뛰는 유튜브 위에 나는 사람들]

콘텐츠 관리자와 다중 신고에 의한 자동 차단 알고리즘은 대략 120만 건의 동영상을 차단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약 20억 이상의 사용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0만 건에 달하는 사본 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퍼져 나갔다. 잔혹한 학살의 편집되지 않은 생생한 장면을 테러 사태 이후 몇 시간동안 볼 수 있었다. 유튜브 측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 초마다 영상 사본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차단망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동영상을 살짝 조작하여 재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유튜브 등이 모여 구성한 협의체 대테러 글로벌 인터넷 포럼에 따르면, 해당 테러에 관한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이 800 종 이상 검열대상에 오르고 차단되었다.

[질랜드 사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증오, 폭력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방식을 드러냈다.]

참혹한 영상의 확산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토 안보위원회의 날카로운 비난을 받았다. 베니 톰슨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트위터에 다음 주 브리핑을 요청했다.

톰슨은 지난 화요일 해당 기업 최고 경영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또한 내규를 넘어선 규제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규제가 싫다면, 다른 국가의 제재방안을 연구해서라도 포럼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테러리스트 콘텐츠가 플랫폼 내에 배포되는 것을 막을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

한 편, 자신다 아든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소셜 미디어 대기업들이 영상의 급속 확산을 막기 위한 역할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든 총리는 “우리는 단순히 플랫폼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고 동영상 유포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 플랫폼은 우편배달부가 아니고, 발행인이다. 책임도 지지 않으며 콘텐츠에 대한 이익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고 말했다.

토니 롬 취재 보조

드류 하웰
드류 하웰은 워싱턴 포스트의 인공 지능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분야 기자다. 자국 사업과 트럼프의 기업체를 다룬 바 있다.

도이체방크를 어떻게 축소시킬 것인가?

2015년 3월 23일 오전 10:20 | 전략변화 가능성

Wie sich die Deutsche Bank klein schrumpft

도이체방크의 두 공동의장, 위르겐 피첸(왼쪽), 안슈 야인. (사진 : 블룸버그)

도이체 방크는 금융 위기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절차를 명 받았다. 두 공동의장에게 현실적인 3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메르켈의 방책을 옮겨적어 보겠다.

안드레아 렉서 논평

언뜻 보면, 이사회가 전략을 진두지휘하지 않은 채, 단지 서로 다른 세 가지 시나리오만을 공개하여 청문회를 여는 것으로 인해 이사회의 힘이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두 의장 위르겐 피첸과 안슈 야인의, 이미 성공이 검증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방식을 그대로 복사해 온다는 접근방식은 일단 다른 방책들에 비해 다수 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제안된 세 시나리오 중 다른 두 가지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한 시나리오는 원래 하던 전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다만 불만족스러운 주주들에 의해 잘릴 수 있다. 다른 시나리오는 도이체방크의 개인고객사업 분야를 매각하고, 순수한 투자은행으로 존속하는 것이다. 단지, 그런 전략이 용납될 리 없고,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여, “Zockerbude”가 될 것이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괜찮은 시나리오는, 개인고객사업 분야와 투자은행 분야 모두를 크게 잘라내고 은행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업무 말이다.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공통점이 있다. 도이체방크가 나약하게 쪼그라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금융 위기로 인한 도이체방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처음 나타나게 되었다.


 

나타난 사회적 유니콘 빈곤, 교육…지구적 과제 해결에 힘을

いでよ社会派ユニコーン 貧困や教育…地球の課題解決に力を

본사 평론가 무라야마 케이이치
2019/2/27 2:00 | 일본 경제 신문 온라인판

지구 온난화와 경제 격차 등 사회적 과제가 전세계에서 분출하고있다. 정부 요구와 공적 보조에도 한계가 있어 기존 방식과는 다른 강력한 해결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UN이 제정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SDGs)”가 화두로 삼은 ESG 투자가 각광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 시점에서 기업가의 잠재력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회적 과제의 해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는 반면, 정작 NPO나 자선단체의 이미지는 희미하고 무난한 인상이 널리 퍼져 있어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끌어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치 ‘착한 일은 오른손이 해도 왼손이 모르게’라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는 듯 했다.

그러한 편견에 도전한 사람이 바로 빌 게이츠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여 축적한 재산을 투자해 2000년에 거대한 재단을 설립해 각계의 전문가를 모아 의료 및 빈곤 대책 등의 분야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넓다. 빌 게이츠라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고작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여 활동의 저변을 넓히는 동력원으로 삼는 것 정도였다. 그것이 내가 기업가에 주목하는 이유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가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지칭하는 유니콘이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어 과거에 유지됐던 사회 구조가 점점 붕괴되고 있다. 무담보 소액 대출을 다루는 그라민 은행이 일본에 상륙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빈곤 문제도 심각하다. 기업가의 힘이 필요한 나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인구 소멸로 인해 피폐해진 지역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자금은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힘은 어떻게 길러줄 것인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READYFOR나, 인공 지능을 통한 학습 도우미 atama plus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주자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벤처사업이 하나 둘 유니콘화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느냐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거울수록 결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 우버나 에어비엔비처럼 단숨에 이용자가 급증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과거의 잣대로 판단하면 결국 별것 아닌 기업이라는 딱지를 떼어낼 수 없다.

포기하지 않는 기업가가 있다.

중고등학생에게 디지털 사회를 대비할 무기로써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라이프이즈테크는 2년 후 기업 공개 (IPO)와 동시에, 21세기의 모범이 되는 학교 설립을 목표로 한다. 목표 조성금액은 100억엔. 신흥 교육 회사에게는 높은 장벽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창업자 미즈노 유스케는 매출과 이익 측면만이 아니라 향후 학생들을 세계적인 경영자로 키워내 일본의 기업 비율을 개선할 가능성도 평가받고 싶다고 호소하였다.

또한 그는 창업자의 폭주를 막을 거버넌스 방안을 마련한 후, 종류주식 등을 통해 창업자가 발언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소셜 IPO”라고 명명된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증권 관계자들과 지혜를 짜냈다.

그 배경에는, 경제적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에 가져다 줄 혜택도 감안하는 “임팩트 투자”라는 세계적 추세가 있다. 예를 들어 록 가수 보노, 그리고 버진 그룹을 만든 리처드 브랜슨이 합작한 펀드는 봉사활동의 숨은 경제적 가치를 산출해 그에 투자하는 방식의 상품을 출시했다.

즉, 투자자 측면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시킨 것이다. 사회에 변화를 불러오는 기업가라고 판단되면, 빨리 결과를 내놓으라고 닥달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자금을 확보하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일본에서도 일반 재단법인 KIBOW가 운영 기간 20년짜리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해, 지역재생과 노인요양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0년 만기의 벤처 캐피탈 펀드라는 것은 통념과 맞지 않는 장기적 안목의 사업기반이다. 이러한 투자가 진화함으로써 고평가받는 사회적 유니콘의 길이 열린다. 대담하게 손을 써 자금을 모아 과제 해결에 탄력이 붙는다.

사회적 유니콘의 양산은 쉽지 않지만, 꿈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A.T.커니에 따르면 2027년에는 디지털 기술에 둘러싸여 성장한 소위 Z세대가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교육 문제에 힘을 써 노벨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본 받으며, 사회를 바꾸는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새로운 계층이 순조롭게 대두되었다.

대기업도 멍하니 있는 건 아니다. 2018년에 설립된 교토의 기업 페닉시는, 환경과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를 육성한다. 회사의 숨은 인재를 살리고 싶어하는 대기업 등과 파트너를 맺은 것. 사회적 과제와 마주하여 비즈니스 혁신의 최전선이 될 수 있다. 둔감하면 버려진다. 대기업간에 개설이 잇따랐던 VC도 사회적 기업가와의 연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 사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미국의 IT세력, GAFA. 자금도 인재도 풍부하지만, 사회와의 충돌이 눈에 띈다. 위업을 이뤄 산업 역사에 이름을 남긴 기업가들이 시민들의 기대와 격차에 직면한다.

그렇다면 사회와 함께 걷는 기업가 상이란 어떤 것인가. 사회적 유니콘이 하나의 대답이며, 포스트 GAFA 시대를 선도하는지도 모른다. ‘기업은 공공기관이다’의 전통적 인식이 있는 일본이라면 실리콘 밸리의 흐름과는 다른 모델을 만들 수도—. 거기까지 바라는 건 욕심인가.

무라야마 케이이치

본사 평론가 | IT · 스타트업

IT(정보 기술), 스타트업 분야를 담당한다. 실리콘 밸리에 있을 때 iPhone 출시로 절정기를 맞이한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을 취재했었다. 편집 위원, 논설 위원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평론가를 시작했다. 최근 [STARTUP 기업가의 현실]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