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기 전부터, 핵 협상은 좌초되어 있었다

Even Before Trump and Kim Met, Nuclear Talks Had Run Aground

하노이에서 핵협상을 준비하던 미국 팀은 북한이 미국에 제시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패보다 더 한 것을 내놓을 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마이클 R. 고든, 조나단 , 비비안 살라마
2019년 3월 1일 10:44 pm ET

지난 수요일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인사하는 모습
에반 부치 / 연합

하노이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두 번째 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기 몇 주 전부터, 그 역사적인 회담이 결렬될 수 있는 징후가 있었다.

미국의 외교관, 대북제재 실무진, 핵 전문가, 미사일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 팀은 하나의 큰 걸림돌을 발견했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핵폐기 진행상황에 맞춰 준비한 수준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몇몇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비공식적으로, 그런 방식이 정상회담에선 일상이므로 이해격차를 좁히기 전까지는 결코 자리를 파해선 안되었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역시 회담 전 일요일에 “이 주 안에 모든 일이 끝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김정은 양 측 정상은 회담이 열리길 바라는 한 편, 상대가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심리적인 열기에 취해 뜻을 굽히기를 바랐다. 백악관은 지난 수요일, 공식 회담 전날, 자신있게 다음 날 오후엔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결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은 채 회담장을 떠났다.

목요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사진: 레아 밀리스 / 로이터

비공개 회담은 두 정상간의 공감대와, 주제에 대한 결정권이 최고 지도자에게 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졌다.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전 고위 관계자는 회담 참석자 개인간의 우정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 때문에, 회담 전에 이미 실무적 부분의 합의가 이루어졌었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측 실무진에게 분명해진 것은, 속성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북미 양측 관료들의 공개 성명서와 인터뷰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일단 양측 모두 대화를 지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는 인내를 갖추고, 기꺼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구시대적인 상호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조건의 파격적인 완화를 제시했다.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이 트럼프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북한이 협상 시작부터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정상 회담을 준비하는 몇 달 동안 북한은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줬다.

저번 9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대 현장의 검증을 준비중이며, 영변 핵시설의 일부를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7.6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너비에 수 백 채의 건물이 들어선 영변 핵시설은, 1960년대 시작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의 핵심이었다.

그 댓가로 북한의 실무진들은 중요 제재조치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 특사는 지난 2월 3일,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신임 외교관 김혁철과 만났다.

또한 정상 회담 전 주에는, 비건과 전문가 팀이 김혁철 및 북한의 외교부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과 하노이에서 만나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북측이 제안한 조건들을 평가할 준비가 되었으며, 이야기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팀은 양측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주 하노이, 북한의 대미특별대표 김혁철, 가운데
사진: 린 팸 / 게티 이미지

미국인의 입장에서, 북한은 2016년 3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가 결의한 모든 제재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제재는 금속, 해산물, 석탄의 무역을 금지하고, 정제유의 수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미국 실무진이 북한의 요구조건을 물었을 때 나온 답은, 무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북한이 요구한 대로의 제제완화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계산했으며, 단순히 영변 핵시설의 일부만을 폐쇄하는 댓가로 주기엔 너무 큰 양보라고 판단했다.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영변 시설의 폐쇄가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당국은 첫 번째 조치로 무언가 더 많은 것들이 이뤄지길 원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의 핵실험과 2017년 11월의 미사일 발사 이후로 무력도발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미 대표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 당연하지만 화학적 생물학적 무기 계획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의 전면 중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21일 쵤영된 북한 영변 핵 과학 연구 센터의 일부 위성사진 
사진: 에어버스 항공우주방위 / AFP 통신 / 게티 이미지

이는 영변 뿐 아니라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밝혀낸 비밀시설을 모두 포함하여 어떤 곳에서도 핵분열 물질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북한 당국에선 영변 이외의 핵시설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 언론인 노동신문은 지난 가을 “추가 비밀 핵시설 가설”을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미 외교관들은 위성 사진을 통해 아직까지 제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개발 기지의 폐쇄도 분명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련의 유엔 결의안과 재무부 제재를 통해 성립된 이른바 최대 압력 체제의 경제적 효과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하노이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중요 조치를 선행할 경우 경제 제재 완화를 약속했다.

관계자들은 핵무기, 미사일, 기타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동결이 중요 조치의 일부라는 것은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신뢰 구축 조치들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미국이 약속할 수 있는 모든 합의의 근본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만났을 때, 그 목표는 멀어졌다.

목요일, 하노이, 스티븐 비건 대북 특사. 
사진: 앤드류 하닉 / 연합기자단 / 로이터

트럼프, 김정일 양국 정상이 수요일 저녁 하노이에서 만났을 때, 분위기는 가벼웠으며 양 측 모두가 서로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희망햇다. 8개월 만에 첫 회의를 위해 악수 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꿈치를 수 차례 만졌다. 대통령은 화목하게 웃으며 손아래 동생과 하듯 귓속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대화를 시작했다.

작년 싱가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경제전망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하려 했다. “나는 당신의 대단한 리더십으로, 북한이 크게 성장할 것이며, 경제적으로, 아주 아주 특별할 것이라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오전, 김 위원장의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하였다.

대화는 김 위원장이 대량 살상 무기를 동결 시키거나 영변의 시설 부지를 철거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며 분명해졌다. 영변의 어떤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대통령은 북한의 몫이 더 커지길 바랬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걸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넘어가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정상은 정상 회담에 이르기까지 몇날 며칠을 고생한 실무진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알게 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장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개발 한 두어 개의 은밀한 농축 우라늄 설비에 대한 이야기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그 날 자정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에 대한 답변을 위한 기자 회견을 열어, 자신들은 영변 지구의 몇몇 시설에 대한 감사와 폐쇄를 추진하는 댓가로 약간의 제재완화만을 요구했으며, 그 요구는 아주 합리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목요일, 하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앤드류 하닉 / 연합 기자단 / 주마 프레스

양측 협상단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다음 회담이 불확실해졌다. 두 정상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 중단을 선언한 김 위원장을 믿고 있으며,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에서 영변에 대해 해주겠다고 말한 것은 제법 많았지만, 여전히 그 중 명확하게 그 영역을 표현하진 못했고, 실제로 준비되어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고 회담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폼페오 장관이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다시금 만나 더 확실한 정의를 설정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 앤드류 정, 티모시 W. 마틴이 기사 작성에 기여함

마이클 고든 michael.gordon@wsj.com,
조나단 쳉 jonathan.cheng@wsj.com
비비안 살라마 vivian.salama@wsj.com 기자

내셔널스는 다른 MLB 클럽과는 다르다. 브라이스 하퍼에게 물어보라

The Nationals don’t do business the way most MLB clubs do. Just ask Bryce Harper.

2016년 있었던 내셔널스 구단주 마크 러너와 브라이스 하퍼의 대담 (조너선 뉴턴 / 워싱턴 포스트)

배리 스벌루가
스포츠 칼럼니스트
3월 1일 오후 2:06

다음, 새로운 비즈니스 이야기다. 앤서니 랜던의 연장계약은, 랜던이 지금껏 알아 왔던 유일한 클럽인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내셔널스가 랜던과 빨리 접촉하길 바란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계약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좀 하도록.

오늘은 브라이스-후 시대의 첫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팬이던 프론트건 간에 모두) 그 사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며, 다음 단계를 생각해 봐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옛날식 로스터가 제법 괜찮은 생각일 수 있다. 몇 가지 장점도 있다. 그렇지만 브라이스 하퍼가 95번 고속도로에서 브로드가로 진출해 버렸고, 우리는 우리가 내셔널스의 사업 방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을, 아니지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 깨달음이 다음 시즌 프리로 풀리는, 정말 끔찍하게 저평가된 3루수 랜던에게 적용될 것이다.

물론 랜던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러너 스타일은 이미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도 적용됐었고 결국, 트레이 터너후안 소토, 그리고 빅터 로블즈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러너 스타일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지금 당장 1달러를 줄 필요가 있을까? 올 해 안에만 주면 되잖아. 안되면 십 년 안에, 안되면 죽기 전에라도.

하퍼 연대기에서 필자가 안 좋은 예감을 받은 게 하나 있었다. 분명 우리가 듣기로는, 뭐 언제나 그랬듯, 내셔널스는 10년간 3억 달러의 계약을 제안했었다. 들은 소문이 틀린 건 아니지만, 정확하게 맞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진작에 깨달았어야 할 교훈이 이것이다. 워싱턴의 계약을 확인할 땐, 단지 계약 기간과 총액수만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바로 지급유예다.

[잘 가 브라이스 : 하퍼 최고의 순간 20선]

내셔널스의 이러한 이면계약은 목요일에 처음 보도되었다. 지금은 이미 하퍼가 다른 팀으로 가버렸지만, 향후의 안배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걸 더 자세히 알아볼 가치가 있다. 내셔널스가 하퍼에게 처음 계약조건을 제시한 9월 당시(프리로 풀리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그 조건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제보에 의하면, 지급유예 금액 규모가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중 한 제보자는, 금액이 1억에 달하며, 하퍼가 환갑이 될 때까지 그 돈을 다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제보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러한 조건을 탐탁지 않아 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하퍼의 내셔널스 탈출에 대한 반응이 갈렸다.

브라이스 하퍼는 지난 2월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간 3억 3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조이안 머피 / 워싱턴 포스트)

양측은 서로 유예될 금액을 현재가치를 환산하면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 다투고 있다. 요점은, 이게 러너의 사업 방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내셔널스가 하퍼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콧 보라스의 다른 두 고객인 슈어저, 스트라스버그와 계약할 때도 유예조건을 넣어 성공했음을 알고 있다. 두 계약 다 막대한 금액이 유예되어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한 계약서 사본에 따르면, 슈어저의 2019년 연봉은 3천 5백만 달러이며, 전액 무이자로 유예된다. (슈어저에겐 기분 나쁜 이야기겠지만, 그는 계약 외 조건으로 5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으므로, 올해 돈을 아예 못 번 것은 아니다) 스트라스버그의 2019년 연봉은 2천 5백만 달러고, 그중 1천만 달러는 무이자로 유예된다.

하퍼와 달리 두 사람의 7년짜리 계약이 성사될 수 있던 이유는, 둘 다 계약 만료 이후 7년 내에 전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60까지 못 받는 경우는 없다. 다른 클럽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약을 끝장내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하퍼와 필리스 간의 계약에 대한 두 사람의 제보에 의하면, 그 계약은 “선급”이다. 정보통이 제보한 바로는 하퍼는 사인의 잉크가 마르는 즉시 2천만 달러 보너스를 받게 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러너의 전략이라는 게 선수에게 당장 돈을 투자하겠다는 게 아니라, 선수가 돈을 악착같이 벌게 한 뒤 그 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의 관점에서, 이건 단지 평가절하에 불과하다.

기억해두자. 러너 스타일은 새로운 종류의 계약이 아니다. 워싱턴에서 항상 써 왔던 방식이다. 3년 전 내셔널스는 자유계약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요에니스 세스페데스 , 그리고 유틸리티 맨 벤 조브리스트를 다양한 각도로 공략했었다. 세 계약 전부 실패였고, 그 뒤로 지불유예가 시작되었다. 일례로 세스페데스는 워싱턴으로부터 5년간 1억 1천만 달러를 제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메츠와 3년간 7천 5백만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유? 내셔널스는 1억 1천만 달러를 10년 분할로 지급하려 했기 때문이다.

다시 랜던 이야기로 돌아가, 어떤 방법이 랜던에게 더 좋은 방법일까. 하퍼가 없어도 내셔널스는 여전히 탄탄한 로스터를 갖췄다. 하퍼가 빠져서 더 나아졌다는 식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누군가 하퍼를 포함한 라인업과 뺀 라인업을 동시에 필자에게 제시한다면, 뒤엣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대답해 줄 수 있다. 핵심 선발진 – 꼽아보자면 슈어저, 스트라스버그, 랜던, 터너, 소토, 로블스, 그리고 좌투수 패트릭 코빈과 마무리 션 두리틀 정도가 있다 – 은 앞으로도 쭉 뛰어난 기량을 유지할 것이다.

[분석: 브라이스 하퍼가 빠진 내셔널스의 외야를 평가해보자, 이번엔 진심으로]

그렇다면, 이번에는, 하나만 골랐을 때 누가 더 낫냐는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하퍼냐 랜던이냐. 물론 이젠 더 고를 여지가 없다. 어차피 선택지가 하나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리고 필자가 하퍼의 능력을 믿는 만큼이나, 아니 사실, 하퍼의 최전성기는 이미 지나갔고,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랜던과 하퍼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이나 한 팀이었다. 그중 4년간, 랜던의 WAR이 하퍼보다 더 높았다. Baseball-reference와 FanGraphs 양쪽 모두에서 말이다. 필자는 여전히 방어 분야의 요소들이 명확하게 측정되긴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WAR이 별 신용이 안가긴 하다. 그러니 확실한 부분만 보자. 랜던은 아주 훌륭한 3루수이고, 하퍼는 더 이상 뛰어나다고 하긴 좀 그런 외야수가 되었다.

요점은, 내셔널스는 랜던이 팀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랜던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며 한 인터뷰를 떠올려보자. 랜던은 보라스를 고용하고 있다. 보라스가 랜던을 고용한 것이 아니다. 하퍼-보라스 호의 키를 누가 잡고 있었는지를 떠올려 비교해보자. 이 부분이 핵심이다.

“모두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스콧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랜던이 말했다. “그, 하여튼 아닙니다. 그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에요. 막, 제가 스캇한테 뭐가 어떤 상황인지 말해주고, 또 저도 질문을 해요. 그 전에 한동한 수다도 좀 떨고요. 하여튼, 제가 스캇을 고용한 겁니다.”

이렇듯, 랜던은 보라스와 본인 양측 모두에게 뭐라도 쓸모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보라스를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퍼 연대기에서 배운 것은 – 아니, 또 배운 것은 – 내셔널스가 제시한 숫자는 절대로 숫자 그대로의 수가 아니며, 이 워싱턴 야구단은 사업 방식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팬들이 나서서 경쟁 로스터를 작성하거나 선수 드래프트, 인재발굴 같은 데 나서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소식이 들려도, 세부사항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모든 뉴스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배리 스벌루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washingtonpost.com/svrluga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배리 스벌루가
배리 스벌루가는 2016년 12월 워싱턴 포스트의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2003년 메릴랜드 대학의 축구와 농구 기사를 쓰기 시작한 이래로 워싱턴 내셔널스, 레드스킨, 올림픽, 골프를 담당해 왔다.

대법원의 갈림길

A Supreme Court Cross-Roads

블라덴스부르크 십자가 사건은 레몬 테스트의 폐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편집위원회
2019년 2월 26일 오후 7:00, 동부 표준시


2014년 5월 7일 촬영된 메릴랜드 주 블라덴스부르크의 세계1차대전 추모 십자가.
사진: 알제리나 페르나 / 관련 보도

내일 수요일, 연방대법원은 93년 전에 세워진 추모 십자가 모형이 헌법에 따른 국교금지조항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사건 자체는 쉽다고 볼 수 있지만, 대법관들에게는 지금이 의견이 분분했던 국교금지조항의 법적 해석을 정리할 기회다.

사건의 발단은 1925년 세계1차대전에서 전사한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장정 49명을 기리기 위해 미군단향우회가 건립한 40피트 크기의 블라덴스부르크 십자가다. 1961년에 메릴랜드 주정부가 이 십자가와 주변 구역을 묶어 추모공원으로 지정했다. 미국 인본주의자 협회의 세속우선주의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 장소에 십자가를 공인함으로써 기독교를 지지하고 있다.

지방 법원은 이 십자가에 위헌소지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제4항소법원은 기념비에 “내재된 종교적 의미”가 합리적 관찰자에게 정부가 “기독교를 다른 신념보다 중요시하거나, 미국인과 기독교인을 동일시하거나, 혹은 둘 다” 할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4항소법원은 정부의 행위가 세속적 목적을 가지고, 종교의 진흥이나 탄압을 목적으로 행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대법원의 낡아빠진 레몬 판례(1971)를 인용했다. 1984년 대법원은 레몬 판례에 정부가 종교를 지지하는지는 반드시 “합리적 목격자”에 의해 판단되어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법관들 사이에 그 기준이 주관적으로 해석되어 상충되는 판례가 생기고 있다. 30여 년 전, 대법원은 크리스마스에 아기예수 탄생에 관한 장식을 하는 것은 위헌이지만, 유대교의 정금촛대는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또 2005년에는 정부가 십계명의 표현을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에 대한 전혀 상반된 판례가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은 두 상반된 판결에서 모두 다수의견이었다.

레몬 판결 이후에도 대법원에서 레몬 판례 인용은 다수의견이 아니었고, 급기야 2014년 그리스 vs 갤러웨이 판례에서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원본주의적 관점에서 “국교금지조항은 ‘역사적인 관행과 이해를 기반으로’ 해석해야 하며” 정부가 “개종을 강제하거나, 추천하거나, 어떤 종교나 신념을 무시”하지 않는 한 위헌이 아니며, “강압적인 것과 위법적인 것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몇몇 항소법원은 레몬 판례, 그리고 “합리적 관찰자” 평가를 인용했고, 진보주의자들은 법정 다툼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모든 종교적 상징을 없애버리고 있다. 클라렌스 토마스 대법관과 안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은 수 차례 대법원이 “국교금지조항과 법 체계를 왜곡하는 ‘널리 알려진 분석 도구'”를 통해 상고심을 거부하는 용도 외엔 전혀 쓸모없는 이 기준을 폐지하기를 촉구했다.

문제는 대법관들이 미군단향우회 대 미국 인본주의자 협회 재판을 얼마나 깊게 파고드는가 이다. 미군단향우회는 추모비의 목적과 영향력이 절대로 종교적이지 않음이 지난 백 년의 역사로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법원은 이 기회에 레몬 판례를 없애고 원본주의적 입장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수립하고 싶어한다. 신임 대법관 닐 고서치와 브렛 카바노를 포함해, 5인의 찬성이 있으면 레몬 판례를 뒤엎고 더 명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몇몇 진보 성향의 대법관들과 레몬 판례는 놔둔 채 한정 판결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한정 판결은 하급법원의 혼란을 지속시킬 것이다. 공공부지에 설치된 수백개가 넘는 십자가형 전쟁 추모비들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다윗의 별 형태의 기념비와 같은 타종교의 상징도 마찬가지다.

브라이어 대법관이 십계명의 공공 전시에 대해 판결한 반 오든 판례(2005)가 이 경우에 알맞을 듯 하다. 이러한 전시물의 강제적 철거는 “국교금지조항에서 금지한, 종교의 탄압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아멘.

2019년 2월 27일 활자판 발행.

역자 주

  1. 레몬테스트 : 미국이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와 국가가 종교적 색체를 띄지 않을 의무”을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 정부의 행위가 종교적인 목적을 띄거나 그 행위의 예측가능한 결과가 종교의 중흥, 혹은 억압을 나타낸다면 그 행위는 위헌이다.
  2. 그리스 vs 갤러웨이 판례는 시의원이 회의 시작을 알리며 기도를 하는 것의 위헌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이다. 이 재판에서 뉴욕의 작은 마을인 그리스타운의 시의원들이 회의 전 기도를 시켰다는 이유로 신임 시의원 갤러웨이에게 피소당했다. 재판은 그리스타운의 승리다.
  3. 이 판결은 글이 올라가는 2019.02.28.16:00 KST 까지도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