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대한민국 스마트폰 5G 출시

Verizon, South Korea Launch Smartphone 5G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5G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따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데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 목요일 한국의 통신사 Kt의 기술자들이 무선망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정연제 / AFP / GETTY IMAGES

티모시 마틴사라 크라우스, 김나영

2019년 4월 3일 10:36 pm ET

지난 수요일, 무선통신 5G 시대가 열림으로서, 신기술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것들과, 그 새로움을 얻기 위한 가격 등이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버라이즌 통신은 5G 무선통신 서비스를 예정된 날짜보다 1주 앞당긴 지난 수요일에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에서 출범했으며, 같은 날 대한민국의 통신사들도 일제히 서울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어느 나라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 금요일 정도를 예정하던 한국의 통신사들은 현지시각 밤 11시로 급선회해 5G 개통을 서둘렀다. 2대 이통사인 SK 텔레콤과 KT 모두 자신들이 세계 최초의 5G 가입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며, 버라이즌 역시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의 고객이 최초라고 강변했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5G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따려 하지만,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고르는 기준은 그런게 아니다.

한국의 5G 망은 반수 이상의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으며, 8방향 화상통신, 홀로그램, K팝 아이돌과의 가상현실 데이트, IMAX 영화의 3배에 달하는 화질로 진행되는 스포츠 생중계 등의 기존 무선통신망에선 불가능했던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업계는 5G 서비스가 기존의 통신망, 즉 4G보다 100배 이상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기존 4G망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변화, 폰으로 테이크아웃을 주문하고, 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SNS를 즐기는 삶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속도가 가져올 궁극적 목표는 무인운전시스템, 스마트 도시, 디지털탄생 등이다.

초기의 5G는 증강현실과 고성능 모바일 게임과 같은 틈새 활용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5G망은 아직 구축을 지속중이며 대개 내년까지는 설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G망을 활용하기 위해선, 버라이즌 사용자의 경우 클립 모뎀으로 4G 버전의 모토로라 폰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또한 버라이즌은 올 상반기 중 삼성전자의 5G 전용 갤럭시 S10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가입자 보유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5G 가입자를 위해 월 10$ 추가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첫 3개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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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무선통신에 대한 여러가지 루머가 많다. WSJ의 스팬서 맥너튼이 5가지 주요 루머를 파해친다. 사진: AP 통신

한국의 얼리어댑터들은 오늘부터 약 1,225$ 가격의 삼성 갤럭시 S10으로 5G를 즐길 수 있다. 구매유도를 위해 한국 통신사들은 기존 4G 가격에 비해 약 36$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 가상 현실 헤드셋, 치킨 쿠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어제 오후, 22세의 대학생 황해령씨는 한국의 3대 이통사중 하나인 LG U+가 운영하는 서울의 5G 팝업 스토어에 방문했다. 황씨는 약 10분간 더 빠른 망 속도로 스트리밍을 가능케한 K-pop 아이돌과의 가상현실 스타 데이트를 즐겼다.

“심장이 두근거려요” 황씨는 이렇게 말하며 5G폰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방금 전의 데이트로 LG U+의 저가 요금제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1/5 정도를 소모했을 것이다.

수 백명의 직원들이 지난 몇 주간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의 도심, 그리고 US뱅크 스타디움을 돌아다니며 무선망 속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아레나는 이번 주말 NCAA 대학 농구 결승이 예정되어 있다.

버라이즌 CEO 한스 페스트베르크는 한 인터뷰에서 출시 전 실시한 네트워크 테스트 결과가 아주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품질을 모두 만족했을 때 출시하겠다.” 페스트베르크 대표는 클립온 모뎀을 장착한 모토롤라 모델과 곧 출시될 삼성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작년 말부터 수 만 대의 모토롤라 기종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내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5G 기종의 채택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2023 년까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4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의 최초 5G 지원 iPhone은 내년에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통신사 KT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G로 구현한 VR기기를 선보였다. 사진: 정연제 / AFP / GETTY IMAGES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초고속 인터넷으로도 유명한 한국의 5G 보급률이 세계 최고치를 기록, 내년까지 국민의 11%에 이를 것이며,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더 큰 시장은 2021년까지 한국의 뒤를 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 닐 모스턴은 올 해 세계적으로 약 10~20기종의 폰이 5G로 출시될 예정이며, 사용자들은 지난 세대 교체 때 겪어봤듯 “비싸거나, 배터리가 짧거나, 무겁거나, 크거나” 하는 등의 초기정착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한국에선 5개 채널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폰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고국의 라이벌인 Lg전자가 새 휴대폰을 출시할 4월 19일에 맞춰 5G 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모바일 부서 팀장인 고팀장은 이메일을 통해 “저희가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5G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한국의 5천만 인구 중 약 절반 가량이 5G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자국의 다른 두 통신사는 각각 노키아, 에릭슨, 삼성의 장비를 사용하는 반면, LG U+는 화웨이를 포함한 네 개의 주요 글로벌 공급 업체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한다.

중국의 화웨이는 자사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사이버 보안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이통사들은 소비자를 위한 가격책정에 고심중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는 2년 약정 기준 월 115$ 정도이며, 기기값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에 미국의 이통사들은 가격에 대해선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더 빠른 속도와 더 높은 품질의 “진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프린트브랜딩 캠페인을 통해 AT&T를 고소했다. 스프린트는 AT&T가 4G임에도 더 높은 대역폭을 받고 있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5GE 라벨을 띄움으로서 마치 5G 서비스를 받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5GE의 E는 Evolution(진화)의 약자를 뜻한다.

AT&T는 이 태그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진화 단계”라고 해명했다. “저희는 이 소송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꾸준히 5GE를 보급할 것입니다”라고 AT&T 대변인이 밝혔다.

버라이즌 또한 5G 광고에 대한 경쟁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광고자율규제기관 더좋은비즈니스위원회의 국내광고부는 지난 달, “버라이즌이 5G 무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암묵적인 메세지”가 담긴 광고 시리즈의 송출을 중단하허나 바꾸길 권고했다.

버라이즌은 이에 대해 “우리 의도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신 듯 하다”고 밝히며

“향후 이에 대해 강력히 소명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티모시 W. 마틴(timothy.martin@wsj.com), 사라 크라우스(sarah.krouse@wsj.com)

심지어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기 전부터, 핵 협상은 좌초되어 있었다

Even Before Trump and Kim Met, Nuclear Talks Had Run Aground

하노이에서 핵협상을 준비하던 미국 팀은 북한이 미국에 제시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패보다 더 한 것을 내놓을 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마이클 R. 고든, 조나단 , 비비안 살라마
2019년 3월 1일 10:44 pm ET

지난 수요일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인사하는 모습
에반 부치 / 연합

하노이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두 번째 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기 몇 주 전부터, 그 역사적인 회담이 결렬될 수 있는 징후가 있었다.

미국의 외교관, 대북제재 실무진, 핵 전문가, 미사일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 팀은 하나의 큰 걸림돌을 발견했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핵폐기 진행상황에 맞춰 준비한 수준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몇몇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비공식적으로, 그런 방식이 정상회담에선 일상이므로 이해격차를 좁히기 전까지는 결코 자리를 파해선 안되었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역시 회담 전 일요일에 “이 주 안에 모든 일이 끝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김정은 양 측 정상은 회담이 열리길 바라는 한 편, 상대가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심리적인 열기에 취해 뜻을 굽히기를 바랐다. 백악관은 지난 수요일, 공식 회담 전날, 자신있게 다음 날 오후엔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결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은 채 회담장을 떠났다.

목요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사진: 레아 밀리스 / 로이터

비공개 회담은 두 정상간의 공감대와, 주제에 대한 결정권이 최고 지도자에게 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졌다.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전 고위 관계자는 회담 참석자 개인간의 우정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 때문에, 회담 전에 이미 실무적 부분의 합의가 이루어졌었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측 실무진에게 분명해진 것은, 속성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북미 양측 관료들의 공개 성명서와 인터뷰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일단 양측 모두 대화를 지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는 인내를 갖추고, 기꺼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구시대적인 상호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조건의 파격적인 완화를 제시했다.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이 트럼프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북한이 협상 시작부터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정상 회담을 준비하는 몇 달 동안 북한은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줬다.

저번 9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대 현장의 검증을 준비중이며, 영변 핵시설의 일부를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7.6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너비에 수 백 채의 건물이 들어선 영변 핵시설은, 1960년대 시작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의 핵심이었다.

그 댓가로 북한의 실무진들은 중요 제재조치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 특사는 지난 2월 3일,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신임 외교관 김혁철과 만났다.

또한 정상 회담 전 주에는, 비건과 전문가 팀이 김혁철 및 북한의 외교부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과 하노이에서 만나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북측이 제안한 조건들을 평가할 준비가 되었으며, 이야기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팀은 양측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주 하노이, 북한의 대미특별대표 김혁철, 가운데
사진: 린 팸 / 게티 이미지

미국인의 입장에서, 북한은 2016년 3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가 결의한 모든 제재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제재는 금속, 해산물, 석탄의 무역을 금지하고, 정제유의 수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미국 실무진이 북한의 요구조건을 물었을 때 나온 답은, 무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북한이 요구한 대로의 제제완화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계산했으며, 단순히 영변 핵시설의 일부만을 폐쇄하는 댓가로 주기엔 너무 큰 양보라고 판단했다.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영변 시설의 폐쇄가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당국은 첫 번째 조치로 무언가 더 많은 것들이 이뤄지길 원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의 핵실험과 2017년 11월의 미사일 발사 이후로 무력도발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미 대표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 당연하지만 화학적 생물학적 무기 계획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의 전면 중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21일 쵤영된 북한 영변 핵 과학 연구 센터의 일부 위성사진 
사진: 에어버스 항공우주방위 / AFP 통신 / 게티 이미지

이는 영변 뿐 아니라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밝혀낸 비밀시설을 모두 포함하여 어떤 곳에서도 핵분열 물질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북한 당국에선 영변 이외의 핵시설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 언론인 노동신문은 지난 가을 “추가 비밀 핵시설 가설”을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미 외교관들은 위성 사진을 통해 아직까지 제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개발 기지의 폐쇄도 분명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련의 유엔 결의안과 재무부 제재를 통해 성립된 이른바 최대 압력 체제의 경제적 효과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하노이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중요 조치를 선행할 경우 경제 제재 완화를 약속했다.

관계자들은 핵무기, 미사일, 기타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동결이 중요 조치의 일부라는 것은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신뢰 구축 조치들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미국이 약속할 수 있는 모든 합의의 근본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만났을 때, 그 목표는 멀어졌다.

목요일, 하노이, 스티븐 비건 대북 특사. 
사진: 앤드류 하닉 / 연합기자단 / 로이터

트럼프, 김정일 양국 정상이 수요일 저녁 하노이에서 만났을 때, 분위기는 가벼웠으며 양 측 모두가 서로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희망햇다. 8개월 만에 첫 회의를 위해 악수 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꿈치를 수 차례 만졌다. 대통령은 화목하게 웃으며 손아래 동생과 하듯 귓속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대화를 시작했다.

작년 싱가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경제전망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하려 했다. “나는 당신의 대단한 리더십으로, 북한이 크게 성장할 것이며, 경제적으로, 아주 아주 특별할 것이라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오전, 김 위원장의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하였다.

대화는 김 위원장이 대량 살상 무기를 동결 시키거나 영변의 시설 부지를 철거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며 분명해졌다. 영변의 어떤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대통령은 북한의 몫이 더 커지길 바랬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걸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넘어가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정상은 정상 회담에 이르기까지 몇날 며칠을 고생한 실무진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알게 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장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개발 한 두어 개의 은밀한 농축 우라늄 설비에 대한 이야기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그 날 자정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에 대한 답변을 위한 기자 회견을 열어, 자신들은 영변 지구의 몇몇 시설에 대한 감사와 폐쇄를 추진하는 댓가로 약간의 제재완화만을 요구했으며, 그 요구는 아주 합리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목요일, 하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앤드류 하닉 / 연합 기자단 / 주마 프레스

양측 협상단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다음 회담이 불확실해졌다. 두 정상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 중단을 선언한 김 위원장을 믿고 있으며,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에서 영변에 대해 해주겠다고 말한 것은 제법 많았지만, 여전히 그 중 명확하게 그 영역을 표현하진 못했고, 실제로 준비되어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고 회담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폼페오 장관이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다시금 만나 더 확실한 정의를 설정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 앤드류 정, 티모시 W. 마틴이 기사 작성에 기여함

마이클 고든 michael.gordon@wsj.com,
조나단 쳉 jonathan.cheng@wsj.com
비비안 살라마 vivian.salama@wsj.com 기자

대법원의 갈림길

A Supreme Court Cross-Roads

블라덴스부르크 십자가 사건은 레몬 테스트의 폐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편집위원회
2019년 2월 26일 오후 7:00, 동부 표준시


2014년 5월 7일 촬영된 메릴랜드 주 블라덴스부르크의 세계1차대전 추모 십자가.
사진: 알제리나 페르나 / 관련 보도

내일 수요일, 연방대법원은 93년 전에 세워진 추모 십자가 모형이 헌법에 따른 국교금지조항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사건 자체는 쉽다고 볼 수 있지만, 대법관들에게는 지금이 의견이 분분했던 국교금지조항의 법적 해석을 정리할 기회다.

사건의 발단은 1925년 세계1차대전에서 전사한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장정 49명을 기리기 위해 미군단향우회가 건립한 40피트 크기의 블라덴스부르크 십자가다. 1961년에 메릴랜드 주정부가 이 십자가와 주변 구역을 묶어 추모공원으로 지정했다. 미국 인본주의자 협회의 세속우선주의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 장소에 십자가를 공인함으로써 기독교를 지지하고 있다.

지방 법원은 이 십자가에 위헌소지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제4항소법원은 기념비에 “내재된 종교적 의미”가 합리적 관찰자에게 정부가 “기독교를 다른 신념보다 중요시하거나, 미국인과 기독교인을 동일시하거나, 혹은 둘 다” 할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4항소법원은 정부의 행위가 세속적 목적을 가지고, 종교의 진흥이나 탄압을 목적으로 행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대법원의 낡아빠진 레몬 판례(1971)를 인용했다. 1984년 대법원은 레몬 판례에 정부가 종교를 지지하는지는 반드시 “합리적 목격자”에 의해 판단되어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법관들 사이에 그 기준이 주관적으로 해석되어 상충되는 판례가 생기고 있다. 30여 년 전, 대법원은 크리스마스에 아기예수 탄생에 관한 장식을 하는 것은 위헌이지만, 유대교의 정금촛대는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또 2005년에는 정부가 십계명의 표현을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에 대한 전혀 상반된 판례가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은 두 상반된 판결에서 모두 다수의견이었다.

레몬 판결 이후에도 대법원에서 레몬 판례 인용은 다수의견이 아니었고, 급기야 2014년 그리스 vs 갤러웨이 판례에서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원본주의적 관점에서 “국교금지조항은 ‘역사적인 관행과 이해를 기반으로’ 해석해야 하며” 정부가 “개종을 강제하거나, 추천하거나, 어떤 종교나 신념을 무시”하지 않는 한 위헌이 아니며, “강압적인 것과 위법적인 것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몇몇 항소법원은 레몬 판례, 그리고 “합리적 관찰자” 평가를 인용했고, 진보주의자들은 법정 다툼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모든 종교적 상징을 없애버리고 있다. 클라렌스 토마스 대법관과 안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은 수 차례 대법원이 “국교금지조항과 법 체계를 왜곡하는 ‘널리 알려진 분석 도구'”를 통해 상고심을 거부하는 용도 외엔 전혀 쓸모없는 이 기준을 폐지하기를 촉구했다.

문제는 대법관들이 미군단향우회 대 미국 인본주의자 협회 재판을 얼마나 깊게 파고드는가 이다. 미군단향우회는 추모비의 목적과 영향력이 절대로 종교적이지 않음이 지난 백 년의 역사로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법원은 이 기회에 레몬 판례를 없애고 원본주의적 입장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수립하고 싶어한다. 신임 대법관 닐 고서치와 브렛 카바노를 포함해, 5인의 찬성이 있으면 레몬 판례를 뒤엎고 더 명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몇몇 진보 성향의 대법관들과 레몬 판례는 놔둔 채 한정 판결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한정 판결은 하급법원의 혼란을 지속시킬 것이다. 공공부지에 설치된 수백개가 넘는 십자가형 전쟁 추모비들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다윗의 별 형태의 기념비와 같은 타종교의 상징도 마찬가지다.

브라이어 대법관이 십계명의 공공 전시에 대해 판결한 반 오든 판례(2005)가 이 경우에 알맞을 듯 하다. 이러한 전시물의 강제적 철거는 “국교금지조항에서 금지한, 종교의 탄압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아멘.

2019년 2월 27일 활자판 발행.

역자 주

  1. 레몬테스트 : 미국이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와 국가가 종교적 색체를 띄지 않을 의무”을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 정부의 행위가 종교적인 목적을 띄거나 그 행위의 예측가능한 결과가 종교의 중흥, 혹은 억압을 나타낸다면 그 행위는 위헌이다.
  2. 그리스 vs 갤러웨이 판례는 시의원이 회의 시작을 알리며 기도를 하는 것의 위헌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이다. 이 재판에서 뉴욕의 작은 마을인 그리스타운의 시의원들이 회의 전 기도를 시켰다는 이유로 신임 시의원 갤러웨이에게 피소당했다. 재판은 그리스타운의 승리다.
  3. 이 판결은 글이 올라가는 2019.02.28.16:00 KST 까지도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