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에티오피아에서 밝혀지는 커피의 기원
- 2024-04-16
아침의 묘약, 인생의 쓴 맛, 마시는 향기,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각성제. 세계 어디서라도 커피는 음료 문화에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아라비카 원두를 로스팅한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아라비카 커피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기원을 찾아나섰다. 61만~100만 년 전 에티오피아의 깊은 숲 속, 서로 다른 두 종의 커피가 자연 교배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커피는 인류보다 오래된 선배인 셈이다.
18세기에 생산된 원두 표본을 포함한 총 39종의 아라비카 품종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아라비카 커피 (Coffea arabica) 의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아라비카의 근원은 물론 농사에 중요한 육종 특성이나 질병 저항성에 대한 데이터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Nature Genetics지에 실린 이번 연구를 이끈 뉴욕 버팔로 대학 식물진화학자 빅토르 알버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구취지를 밝혔다.
“아라비카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가가치 작물 중 하나입니다. 농경국가의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단순히 글로벌 대기업에 의해 착취되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 각 지역의 소규모 농경인의 생계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습니다. 커피가 가진 항산화 성능은 물론 카페인의 확고한 성능 덕분에 전세계인의 아침 각성을 도와주니까요.”
아라비카의 개체수는 지난 수십만 년간 기후의 변화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하며 번성했다. 이후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후 급격히 세계로 퍼져나갔다.
네슬레 연구소의 유전체학 박사이자 스위스 연방공과대 교수인 패트릭 데스콤브는 이번 연구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커피와 인류는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커피 생산국가에서 커피는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문화와 전통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는 비교적 적은 개체군을 유지해왔으며, 농경 역사동안 근친 교배를 반복해 왔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충과 질병에 취약하고, 기후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기 때문에 한정된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하다.
“커피의 새로운 육종 방식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기후 변화, 질병으로부터 저항성을 갖추고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진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커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로서 매일 22억 5천만 잔이 소비된다. 이 중 대부분은 아라비카 커피다.
연구진은 아라비카가 로부스타 커피(Caffea canephora)와 케냐 고산 커피(Caffea eugenioides)의 자연적 교배로 발생된 것으로 판단했다. 로부스타 커피는 2014년에 게놈 지도가 분석된 종이다.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된다. 아라비카보다 덜 부드럽고 풍미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의 적도 인근 숲에서 자란다.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아주 강하고 질병내성도 뛰어납니다. 이름 그대로 견고(Robusta)하죠.”
케냐 고산 커피는 야생 커피로서 케냐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18세기 표본은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린네가 커피 종을 분석하는 데 사용했던 표본으로써 런던에 보관중이었다.
알버트 박사는 “케냐 고산 커피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오늘날 재배 중인 품종과 특별히 밀접한 연관성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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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ome study reveals prehistoric Ethiopian origins of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