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Abortion Voters Should Have Dumped Trump When They Had the Chance

낙태 반대론자들은 진작에 트럼프를 버렸어야 했다

물론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 주긴 했지만, 과연 트럼프가 진심을 다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정치공학의 일환이었을까. 하물며 트럼프 콘크리트들은 진심이었을까?

  • 2024-04-08 15:50 EDT


Luis G. Rendon / The Daily Beast / Getty Images

지난 월요일, 도널드 트럼프는 낙태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잔치는 이제 끝났다. 더 이상 나에게 다른 것을 기대하지 말라.

기실, 대법원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은 분명 큰 사건이었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저 역사적인 재판의 공로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삭제시켰다 한들 낙태라는 행위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번 돕스 대 잭슨 판결은 그저 낙태에 대한 판단 권한을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서 판단해야한다는 원칙적인 이야기였을 뿐이다. 월요일에 있었던 트럼프의 낙태에 관한 발언 역시 그런 맥락이었다.

"…세상 누구라도 각자가 사는 곳의 법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주 정부의 법이 되겠죠. … 많은 주들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근무일 수 라던지, 조금 더 보수적인 [법]을 제정한다던지 하겠죠. 앞으로는 더욱 성향의 차이가 커지게 될 것입니다."

지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면, 주 정부가 트럼프가 말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 원칙, 다른 말로 "연방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올바르면서도 당연한 주장 중 하나라고 인정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자면 어떨까.

보수성향이지만 트럼프 지지자는 절대 아니라는 뉴욕타임스의 정치평론가 데이비드 프렌치는 이번 발언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표준적인 ‘낙태반대론’ 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의 주장은 몹시도 낙태찬성론 적인 발언이다. 트럼프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주 정부 조치에 전혀 반대하지 않았으며, 연방 차원에서 낙태 합법화를 제한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심지어 트럼프는 ‘마음 가는대로’ 라던지, ‘판단에 따라 옳다고 여기면’ 이란 발언까지 했다. 낙태를 찬성하는 인간은 절대 뽑지 않겠다던 트사모 회원들이 어떻게 투표할지 궁금하다."

뭐, 누가 봐도 뻔한 궁금증이기는 하다. 트럼프 지지층의 정치관념이라는 게 사실… 아 우리 솔직히 말하자. 다른 공화당 정치인이 트럼프같은 발언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 날 즉시 온 여론이 불타올랐을 것이며 당사자는 ‘매국노’ 같은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보수 채널의 뉴스-예능에서는 매일같이 "투쟁하지 않는 작자들은 먹지도 말라"던가, "순국선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친것인가" 하는 멘트를 쏟아냈을 것이다.

저런 멘트들이 전혀 답없는 ‘무식하고 전투적이기만 한’ 발언은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적 투쟁을 펼쳐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은 결국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연방정부의 마지막 의무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보수적 신념에 따른다면, 착상 후 6주 라던지, (한 발 더 나아간다면) 15주 이상 자란 태아의 낙태는 금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향 아닐까?

최소한 골수 트럼프 열성당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확실하다. 트럼프의 발언이 있은 직후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낙태를, 온전히 각 주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단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중하게 비동의 의사를 보내는 바이다. 현대과학은 이미 많은 것을 분명하게 밝혀냈다. 착상 후 15주를 지난 우리 아이는 끔찍한 고통을 느낄 수 있을만큼 너무 잘 자라게 된다."

트럼프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지금, 다음 전쟁에 앞장서고자 하는 선봉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일까? 강경 낙태금지론자들은 벌써 다음 전쟁을 준비중인것 같던데 말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있다. 수잔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 (미국의 낙태금지론 사회단쳬)의 회장 마조리 대넨펠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이렇게 해석했다.

"…궁극적으로 임신 9개월 내내 낙태를 허용하자고 주장하며 끝없이 발버둥치는 저 민주당에게 국민의 뜨거운 열망을 보여주는 과정일 뿐이다."

어쩌면 트럼프가 몹시도 온건한 발언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레이엄이나 대넨펠서 같은 전투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다. 실제로 대넨펠서는 트럼프의 새로운 입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이든을 몰락시키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천명하지 않았는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작년 중반, 연방정부 낙태금지법 제정안에 반대하는 작자는 "대통령 후보 자격조차 없다"고 발언했던 것 하고 비교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다.

말하다 보니 확실히 보인다. 나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 어떤 지지층 이탈 걱정 없이도 유연하게 중도층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훌륭하다. 하지만 낙태를 금지하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둔다면 아직 보수 지지층에 대한 영향력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보수 성향의 운동가들이 절대 트럼프를 배신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트럼프도 자기가 뭔 짓을 하더라도 우파가 자신을 버리지 못한다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공식이자, 보수파의 후회로 남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중에 맥주를 퍼마시며 이렇게 한탄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일해 로 대 웨이드 판결까지 뒤집을 수 있었지만 내가 갖게 된 것은 좆같은 티셔츠 뿐이구만."

트럼프의 월요일 발언 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지만 보수파가 주장하던 의제를 관철시켜 이 ‘문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짙은 호소도 있었다. 트루스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이런 말도 있다.

"이 문제(낙태)는 스스로의 마음 가는 대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위대한 미국의 문화를 회복하고, 나아가 이미 쇠퇴하고 있는 나약한 조국을 다시금 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승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낙태금지론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낙태율이 증가하기라도 한다면 도대체 대선승리가 다 무슨 의미냐고 물어볼 수 있다. 타당한 질문이다. 선거 끝났다고 그 모든 낙태 반대 운동에 (돕스 대 잭슨 판결 이후와 마찬가지로) 입 싹 닦을 거면 승리가 무슨 의미고, 투쟁하라고 뽑아놨더니 끝장을 안 보겠다고 드러누우면 (제아무리 골수 공화당 텃밭 주일지라도) 대선이 무슨 의미겠는가.

트럼프 정권 당시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생명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퇴보"는 2016년, 2020년에 트럼프를 지지해 준, 태아의 생명을 존중하는 수 백만 국민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오늘날 너무나도 많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인류의 생명을 다루는 고귀한 투쟁에서 발을 뺄 준비를 끝마치고 있다."

이 트윗은 펜스가 2024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명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렇게 도덕적으로 철저한 보수파가 거의 없다.

트럼프를 지지해 왔던 수 많은 낙태금지론자들에게 필자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다. 아직 기회가 남았다. "대법원에서의 승리를 위해 애써준 트럼프야 고맙다, 이제 우린 론 드산티스/마이크 펜스한테 투표할게" 라고 시원하게 내지를 기회 말이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 트럼프와 손을 잡는다면, 글쎄 나중에 아무리 씹어재껴도 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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