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대한민국 스마트폰 5G 출시

Verizon, South Korea Launch Smartphone 5G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5G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따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데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 목요일 한국의 통신사 Kt의 기술자들이 무선망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정연제 / AFP / GETTY IMAGES

티모시 마틴사라 크라우스, 김나영

2019년 4월 3일 10:36 pm ET

지난 수요일, 무선통신 5G 시대가 열림으로서, 신기술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것들과, 그 새로움을 얻기 위한 가격 등이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버라이즌 통신은 5G 무선통신 서비스를 예정된 날짜보다 1주 앞당긴 지난 수요일에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에서 출범했으며, 같은 날 대한민국의 통신사들도 일제히 서울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어느 나라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 금요일 정도를 예정하던 한국의 통신사들은 현지시각 밤 11시로 급선회해 5G 개통을 서둘렀다. 2대 이통사인 SK 텔레콤과 KT 모두 자신들이 세계 최초의 5G 가입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며, 버라이즌 역시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의 고객이 최초라고 강변했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5G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따려 하지만,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고르는 기준은 그런게 아니다.

한국의 5G 망은 반수 이상의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으며, 8방향 화상통신, 홀로그램, K팝 아이돌과의 가상현실 데이트, IMAX 영화의 3배에 달하는 화질로 진행되는 스포츠 생중계 등의 기존 무선통신망에선 불가능했던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업계는 5G 서비스가 기존의 통신망, 즉 4G보다 100배 이상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기존 4G망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변화, 폰으로 테이크아웃을 주문하고, 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SNS를 즐기는 삶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속도가 가져올 궁극적 목표는 무인운전시스템, 스마트 도시, 디지털탄생 등이다.

초기의 5G는 증강현실과 고성능 모바일 게임과 같은 틈새 활용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5G망은 아직 구축을 지속중이며 대개 내년까지는 설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G망을 활용하기 위해선, 버라이즌 사용자의 경우 클립 모뎀으로 4G 버전의 모토로라 폰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또한 버라이즌은 올 상반기 중 삼성전자의 5G 전용 갤럭시 S10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가입자 보유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5G 가입자를 위해 월 10$ 추가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첫 3개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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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무선통신에 대한 여러가지 루머가 많다. WSJ의 스팬서 맥너튼이 5가지 주요 루머를 파해친다. 사진: AP 통신

한국의 얼리어댑터들은 오늘부터 약 1,225$ 가격의 삼성 갤럭시 S10으로 5G를 즐길 수 있다. 구매유도를 위해 한국 통신사들은 기존 4G 가격에 비해 약 36$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 가상 현실 헤드셋, 치킨 쿠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어제 오후, 22세의 대학생 황해령씨는 한국의 3대 이통사중 하나인 LG U+가 운영하는 서울의 5G 팝업 스토어에 방문했다. 황씨는 약 10분간 더 빠른 망 속도로 스트리밍을 가능케한 K-pop 아이돌과의 가상현실 스타 데이트를 즐겼다.

“심장이 두근거려요” 황씨는 이렇게 말하며 5G폰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방금 전의 데이트로 LG U+의 저가 요금제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1/5 정도를 소모했을 것이다.

수 백명의 직원들이 지난 몇 주간 시카고와 미네아폴리스의 도심, 그리고 US뱅크 스타디움을 돌아다니며 무선망 속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아레나는 이번 주말 NCAA 대학 농구 결승이 예정되어 있다.

버라이즌 CEO 한스 페스트베르크는 한 인터뷰에서 출시 전 실시한 네트워크 테스트 결과가 아주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품질을 모두 만족했을 때 출시하겠다.” 페스트베르크 대표는 클립온 모뎀을 장착한 모토롤라 모델과 곧 출시될 삼성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작년 말부터 수 만 대의 모토롤라 기종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내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5G 기종의 채택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2023 년까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4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의 최초 5G 지원 iPhone은 내년에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통신사 KT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G로 구현한 VR기기를 선보였다. 사진: 정연제 / AFP / GETTY IMAGES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초고속 인터넷으로도 유명한 한국의 5G 보급률이 세계 최고치를 기록, 내년까지 국민의 11%에 이를 것이며,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더 큰 시장은 2021년까지 한국의 뒤를 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 닐 모스턴은 올 해 세계적으로 약 10~20기종의 폰이 5G로 출시될 예정이며, 사용자들은 지난 세대 교체 때 겪어봤듯 “비싸거나, 배터리가 짧거나, 무겁거나, 크거나” 하는 등의 초기정착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한국에선 5개 채널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폰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고국의 라이벌인 Lg전자가 새 휴대폰을 출시할 4월 19일에 맞춰 5G 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모바일 부서 팀장인 고팀장은 이메일을 통해 “저희가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5G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한국의 5천만 인구 중 약 절반 가량이 5G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자국의 다른 두 통신사는 각각 노키아, 에릭슨, 삼성의 장비를 사용하는 반면, LG U+는 화웨이를 포함한 네 개의 주요 글로벌 공급 업체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한다.

중국의 화웨이는 자사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사이버 보안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이통사들은 소비자를 위한 가격책정에 고심중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는 2년 약정 기준 월 115$ 정도이며, 기기값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에 미국의 이통사들은 가격에 대해선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더 빠른 속도와 더 높은 품질의 “진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프린트브랜딩 캠페인을 통해 AT&T를 고소했다. 스프린트는 AT&T가 4G임에도 더 높은 대역폭을 받고 있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5GE 라벨을 띄움으로서 마치 5G 서비스를 받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5GE의 E는 Evolution(진화)의 약자를 뜻한다.

AT&T는 이 태그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진화 단계”라고 해명했다. “저희는 이 소송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꾸준히 5GE를 보급할 것입니다”라고 AT&T 대변인이 밝혔다.

버라이즌 또한 5G 광고에 대한 경쟁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광고자율규제기관 더좋은비즈니스위원회의 국내광고부는 지난 달, “버라이즌이 5G 무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암묵적인 메세지”가 담긴 광고 시리즈의 송출을 중단하허나 바꾸길 권고했다.

버라이즌은 이에 대해 “우리 의도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신 듯 하다”고 밝히며

“향후 이에 대해 강력히 소명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티모시 W. 마틴(timothy.martin@wsj.com), 사라 크라우스(sarah.krouse@wsj.com)

뉴질랜드 대참사의 목격자는 200명이 채 안됐었다. 혐오조장자들이 수백만의 목격자를 양산하기 전까진

Fewer than 200 people watched the New Zealand massacre live. A hateful group helped it reach millions

지난 일요일, 두 건의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 중 한 곳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노르 모스크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빈센트 유 / AP)

드류 하웰
3월 19일 오후 4:40

뉴질랜드의 미친 총잡이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학살극을 생중계할 때 까진, 시청자 수는 200명도 채 안됐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방송이 문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방송 시작 29분만에 운영자가 해당 방송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잡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침입자들에 대한 응징”을 선언한 익명 게시판 8chan에서는, 알 수 없는 무리가 동영상을 저장해 제재할 수 없는 웹 곳곳에 퍼뜨리고 있었다.

아주 효과적이었다. 두 개의 모스크를 가로질러 50여 명을 죽인 연쇄 테러 학살극은 단 24시간만에 페이스북에 150만 번 이상 업로드되었다.

페이스북에서 발표한 수치는 3월 15일의 학살극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명확히 보여준다. 적은 시청자로 진행되었던 한 편의 동영상이, 인터넷의 속도성 때문에 오히려 미국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부유하게 만들어준 소셜미디어 인프라에 의해 폭발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 소셜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이 뉴질랜드 대학살을 도운 방법 ]

SNS 기업들은 콘텐츠의 확산 방지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그렇지만 그 영상이 얼마나 빨리 통제를 벗어나 지금껏 기록된 가장 끔찍하고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학살 묘사로 기록되는가만 보여주었을 뿐이다.

17분의 원본 동영상은 극우 극단혐오주의 사이트인 8chan에서 공개되었고 범인은 그 영상이 길이 보존되고 최대한 널리 알려지기 위한 동영상 저장 및 공유 팁을 같이 적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저장하고 다시 업로드 할 수 있는 광대한 지하 “미러” 사이트를 통해 영원히 인터넷에 남게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원본은 조회수가 약 4천 회 정도일 때 삭제되었으며,  또한 동영상을 즉시 영구 차단 목록에 등재하고, 24시간동안 150만 개의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뉴질랜드 참사 동영상 차단을 위한 노력 — 뛰는 유튜브 위에 나는 사람들]

콘텐츠 관리자와 다중 신고에 의한 자동 차단 알고리즘은 대략 120만 건의 동영상을 차단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약 20억 이상의 사용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0만 건에 달하는 사본 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퍼져 나갔다. 잔혹한 학살의 편집되지 않은 생생한 장면을 테러 사태 이후 몇 시간동안 볼 수 있었다. 유튜브 측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 초마다 영상 사본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차단망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동영상을 살짝 조작하여 재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유튜브 등이 모여 구성한 협의체 대테러 글로벌 인터넷 포럼에 따르면, 해당 테러에 관한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이 800 종 이상 검열대상에 오르고 차단되었다.

[질랜드 사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증오, 폭력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방식을 드러냈다.]

참혹한 영상의 확산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토 안보위원회의 날카로운 비난을 받았다. 베니 톰슨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트위터에 다음 주 브리핑을 요청했다.

톰슨은 지난 화요일 해당 기업 최고 경영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또한 내규를 넘어선 규제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규제가 싫다면, 다른 국가의 제재방안을 연구해서라도 포럼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테러리스트 콘텐츠가 플랫폼 내에 배포되는 것을 막을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

한 편, 자신다 아든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소셜 미디어 대기업들이 영상의 급속 확산을 막기 위한 역할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든 총리는 “우리는 단순히 플랫폼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고 동영상 유포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 플랫폼은 우편배달부가 아니고, 발행인이다. 책임도 지지 않으며 콘텐츠에 대한 이익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고 말했다.

토니 롬 취재 보조

드류 하웰
드류 하웰은 워싱턴 포스트의 인공 지능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분야 기자다. 자국 사업과 트럼프의 기업체를 다룬 바 있다.

비판적인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해 첩보전 대신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정보기관장

To Woo a Skeptical Trump, Intelligence Chiefs Talk Economics Instead of Spies

베이징의 투자자들이 증시를 살피고 있다. 정보부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는
일일 보고 내용에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 데이터를 추가했다.
니콜라스 아스푸리 / AFP 통신 – 게티 이미지

줄리안 E. 반즈, 마이클 S. 슈미트 기자
2019년 3월 3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정보부원은 비즈니스 조건의 마지막 단계에서 중국의 정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이전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침략이 불러오는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 흑해의 해운 수치를 사용했다. 그리고 일일 정보 브리핑을 경제 데이터 차트와 그래프로 가득 채운다.

정보부처들에게 과거에 “순진하며” “학교를 다시 다녀야”하는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공격 당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이제 각 부처는 제1고객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주제인 경제와 무역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서 형식을 개편했다.

정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에 대한 관점을 분석하고, 이제 대통령이 즐겨하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누가 이기고 있습니까? 은퇴한 고위 관료의 제보에 따르면, 대통령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나라가 돈을 더 벌거나, 경제적 이득을 얻는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점을 비판하지는 않지만, 테러와 같은 직접적 위협에 대한 정보, 전통적인 적의 기동, 타국의 무기 개발, 또는 국제적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사건에 관심을 갖기는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중앙정보국 출신이자 전 국방 정보국장이었던 더글라스 H. 와이즈는 일일보고에 대해 “대통령이 필요에 따라 보고 내용을 재단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것이 대통령의 특권이다. 그러나 그 재단이 정보력을 억제한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은 더 이상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가 내리는 결정은 그가 가질 수 있었지만 얻지 않은 정보들에 기반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오랜 세월간 소련과의 냉전, 알 카에다와의 테러 같은 본인의 관심사, 혹은 해당 시간대 최고의 이슈에 관한 정보 보고를 실시했다. 다른 대통령들 역시 물론 정보 기관에 경제문제를 중요시하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당선 직후 더 많은 경제적 정보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일 정보 보고를 보완하는 경제 정보 브리핑을 실시했다.

전임자들에 비해 전통적 정보 보고의 필요성을 덜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보고를 주 2회로 줄였다. 정보국의 고위 인사의 제보에 따르면,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장은 대통령을 위해 수 많은 차트와 시각자료를 준비한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신념은 분명하다. 나토 회원국의 부담을 늘리고, 회원국과 동맹국이 미국의 공익을 더 지원해 주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고 미 국가 안전 보장 회의 대변인 개럿 마르퀴가 전했다.

서면 보고는 여전히 매일 보고되며, 전직 비서관에 의하면, 정보국장들이 대통령 집무실에 오지 않았을 때는 존 R. 볼턴 국가안전보좌관이 보고에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대통령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정기보고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 이래로 정보국이 대통령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방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매일같이 보고를 받았다.

지난 73년 간, 지정학적 추세, 위험 상황, 고위직의 추문 등이 CIA나 여타의 정보기관을 통해 매일같이 백악관으로 보고되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잘 알려진 대통령 일간 보고서, PDB이다. 두터운 서류철로 보고되던 PDB는 이제 각 정보기관에서 주 6일에 걸쳐 만들어 보안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한 독일의 노드 스트림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건설용 파이프.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국장들에게 독일이 진심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침략을
우려한다면 왜 노드 스트림 2 프로젝트를 허용했는지 이유를 알아내라고 압박했다.
션 갤럽 / 게티 이미지

언젠가, 정보국은 중동 지역의 테러리스트 위협,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 전세계의 비밀 임무 결과 등을 보고할 것입니다.

익명의 제보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정보보고에서 타국의 실무 정보요원의 활동이나 동기등의 내용을 지루하게 여겨하며, 고작 부하들이 아닌, 국가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여타 요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험분자의 테러 음모나 비밀작전 등의 기밀정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다. 국가경제회의 의장 래리 쿠들로의 관점에서, 전통적 방식의 정보 분석의 과소평가는 경제와 무역이 국가분쟁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경제의 안위는 해외 국가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안보 보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기술적, 무역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의 술책등을 비롯한 대중 무역전쟁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다.

또한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군비 지출에 대한 협상을 중단하지 않는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묻는다. 자문위원들이 독일 정부의 연정 합의서에 군비 확충 제한이 걸려있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독일이 진심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침략을 우려한다면 왜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를 허용했는지 이유를 알아내라고 압박했다.

대통령은 또한 정보보고와 국방보고에 지속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에 주둔중인 해외 미군기지의 주둔 비용에 관해 말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은 또한 안보국 역시 국가관계를 경제적 측면에서 생각하도록 종용했다. 러시아가 아조프 해에서 우크라이나 선원과 선박을 탈취했을 때, 워싱턴의 공무원들은 해운 영향력을 분석해야 했다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그 결과, 유럽이 자신들의 산업 지배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한 편, 러시아가 선적 비용을 인상하는 “자충수”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국은 언제나 현임 대통령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보고양식을 적응했다. 그러나 본인의 배경과 경험이 확고하며 정보기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도전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의 핵 계획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추궁했다. 또한 안보보고가 끝난 뒤 사적으로 “장성들이 사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평하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다.

메인 주 무소속 상원의원이자 정보위원회 소속인 앵거스 킹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적인 태도가 큰 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종국엔 분석능력이 약화되거나,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킹 의원은 “문제는 정보국에 전달되는 메세지다. ‘듣고 싶지 않은 정보를 말해주지 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정보에 대한 불만은 대통령직을 향한 파격적인 행보, 선거 운동, 그리고 임기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오산 공군 기지의 미군 병사.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국과 국방부에
해외 파견 미군 기지의 비용에 대해 수 차례 언급했다.
김홍지

트럼프 대통령 취임 2주 전, FBI, CIA, NSA 등의 최고 정보 책임자들은 일제히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와 트럼프 타워에 있는 선거사무소 팀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이슈는 민감한 문제였다. 트럼프 후보는 그 어떤 러시아의 개입 정황이라도 개인의 당선합법성에 대한 공격으로 보았다. 보고 이후, 당시 FBI 국장이던 제임스 B. 코미가 해임되었다.

그 때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정보를 교란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런 내용이 대통령의 정보부처에 대한 의심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은퇴한 몇몇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기관의 능력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나 해스펠 국장과 해스펠 국장의 CIA 시절 상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덕분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정보국장에 대한 언급을 보면, 여전히 껄끄러워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의 뿌리깊은 사업가적 사고방식이 그 이유 중 하나이며 그러한 사고방식을 개선할 의지는 없어보인다.

정보국과 대통령간의 긴장감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가 철저한 이방인에 불과하며, 워싱턴에서의 사업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허드슨 연구소의 연구원 월터 러셀 미드는 “대통령은 인텔리, 전문직업에 대한 존경이 없다. 정보부처는 관료제 기관이며, 대통령이 얻는 정보는 이런 종류의 정제된 것들이다. 정보국은 잘 정제할 수록 높은 가치를 매긴다. 하지만 그게 트럼프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들의 시절 보고를 맡았던 전 CIA 국장 마이클 모렐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Intelligence Matters”에서 자신의 보고를 듣던 대통령들도 사적으로는 자주 싸웠지만 공개적으로 비판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마이클, 난 그건 아닌 것 같소.’라고 말하면, 우리는 그건 이러이러하다 라고 대응할 것이고 그렇게 밀고 당기며 토론이 진행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대화의 시작은 비슷했다. 하지만 논의가 더 본격적이었다. 단순히 당신의 세계관이나 정책노선에 얽메이지 않고 포괄적으로 포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국가정보국장 제임스 R. 클래퍼 2세는 일간보고는 다른 직원에게 맡기고 본인이 직접 주 2회의 대면보고를 가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PDB를 성실하게 읽었기 때문에 대면보고는 PDB에 적혀있지 않은 보충자료와 갱신된 정보를 다뤘다.

클래퍼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에 올라 처음 정보보고를 받게 되었을 때, PDB를 읽어본 적이 없을 게 뻔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보고관은 신속한 구두 발표와 크고 한눈에 확 들어오는, 가능한 한 그림이 많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모든 대통령은 각자 스타일이 있으므로, 이게 딱히 나쁜 것은 아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덧붙였다.

일부 전직 행정부처 공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문제에 대한 질문 관점이 전임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전 CIA 요원이자 “The President’s Book of Secrets”의 작가 데이빗 프리스는 “PDB에 적응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무가 아니다. 정보국의 할 일이 바로 PDB를 대통령에게 맞추는 것이다.”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 마크 랜들러, 매기 하버만 취재보조.